미디 구멍가게에 대하여 | 미디에 대하여 | 미디 구멍가게로 돌아감
19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에 걸쳐 일본에서는 BCL(Broadcasting Listening[또는 Listener])라는 취미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지금 일본 동경(東京)의 아키하바라(秋葉原)나 오사카(大阪)의 닙본바시(日本橋)와 같은 대표적인 전자상가에서 PC를 파는 가게들도 그때는 BCL용의 단파 수신기(라디오)를 대대적으로 팔았습니다.
이 페이지의 만든이도 소학교(한국의 초등학교) 5학년생이었던 1976년 4월에 당시 인기가 높던 소니(SONY)의 단파라디오 ICF-5900(애칭 "SkySensor 5900")을 부모님한테 부탁해서 구입, 당초엔 해외의 일본어 방송이나 영어 방송을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즐겨 듣는 구미 각국이나 가까운 나라들의 일본어 방송에 싫증난 저는 조금씩 단파가 아닌 보통 AM방송국에서 사용하는 중파 방송에 관심을 가지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던 일본 서부지방에서는 한국 중파방송도 잘 들렸습니다. 특히 민간 방송국에서 나오는 수많은 CM송들에는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의미, 내용을 이해하고 싶다는 게 만든이와 한국어와의 첫 만남이기도 합니다.
당시 오디오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한 한국 라디오 방송의 광고가 20년쯤 지난 지금도 나쁜 음질이기는 하지만 아직 남아 있습니다. 더구나 당시는 윤형주씨, 김도향씨 등이 주축이 되어 형성된 한국 CM송의 전성기이었기에 수 많은 명작들이 탄생된 시기였습니다.
가능하면 그 녹음들을 그대로 WAV파일에 담아 소개해 드리고 싶지만, 원래 AM라디오는 음질이 나쁜데다 특유의 혼신(여러개 방송국이 겹쳐서 들리는 현상)이나 페이딩(fading, 전파 강약에 의해 소리 크기가 변동하는 형상)도 심하기에, 잡음속에서 목적의 소리를 알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BCL이나 햄(아마추어 무선) 경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권할만한 음질을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녹음조차 안남았고 기억속에만 남아 있는 곡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CM송을 미디 파일로 만들어 음질에 구애받지 않고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처음에는 5~6곡만 만드는 생각이었고 이렇게 한글 페이지까지 같이 만드는 생각도 없었지만, 언젠가 10곡을 넘게 만들어졌기에 가사나 해설까지 붙여서 한국 CM송 역사의 자료집도 겸하는 본격적인 라이브러리를 목표로 미디를 입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미디 구멍가게"는 탄생되었습니다.
가능한 한 정확한 당시 그대로의 연주 재현, 가사 표기를 하고자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한국어 네이티브가 아닌 순 일본사람인데다 "진로 파라다이스"등 몇 개 노래를 제외하면 원래 악보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대부분은 AM라디오에서 녹음한 것을 바탕으로 귀로 들으면서 베낀 것입니다. 따라서 원래 라디오 수신상태에 따라서는 잘못 들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백그라운드 연주를 상상력으로 막 만들거나 완전 창작해버린 것도 있습니다. 미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가사가 잘못되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비비안의 가사 일부분이 궁금합니다.벌써 10년이 넘었는데 2000년경 알려주셨던 분이 계데데 직후에 하드(HDD)를 날려버렸으니 직접 감사를 드리지 못했는게 아쉽습니다.
그럼, 미디 구멍가게를 즐겼다 가십시오.
참고문헌 :
"한국광고사" (신인섭.서범석 공저, 나남출판, 1998년 4월, ISBN 89-300-3587-6)
저작권에 대하여 : "미디 구멍가게"에 게재된 미디 데이터 내용은 모두 광고수단으로써 이용하도록 만들어진 악곡, 이른바 "CM송"들입니다. 저작권을 비롯한 각종 소유권은 일반적으로 광고의 제작자인 광고주 기업체들에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광고 대행사나 작곡자 등으로 분산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CM송은 그 것 자체의 판매에 의해 수익을 올리는 수단이 될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미디로 만들어짐에 따라 저작권자가 불이익을 입을 가능성은 적는데다 오히려 CM송의 원래 목적인 저작권자 기업의 판매 촉진, 이익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어디까지나 미디 작성자 본인의 홈페이지에서 자기 책임아래 비상업적인 사용만을 고려, 현재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미디로 만들고 있습니다(이미 광고주 부도 등으로 인해 권리자가 소멸, 허락을 받을려도 받을 수 없는 악곡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이므로, 이곳에 있는 데이터를 다른곳에서 게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최근 PC에는 거의 예외없이 "웨이브 테이블 방식"의 음악 합성(신디사이저)기능, 소위 "미디 음원"을 가진 사운드카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미디 음원을 실은 대표적인 사운드카드에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사의 사운드 브라스터 AWE64나 사운드 브라스터 라이브!, 그리고 훈테크의 사운드 트랙 시리즈등이 있습니다.
웨이브 테이블 방식이란, 원래 악기소리를 디지털 녹음(파형 샘플링)한 음색 데이터에 음계나 음의 강약, 잔향 등을 부가하므로써 실제로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소리를 내고자 하는 디지털 전자악기의 원천기술을 말합니다.
원래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란 전자악기들끼리의 접속 방법을 정한 규격 이름이지만, 인터넷상에서 유통되는 "미디 파일"은 미디 접속된 악기를 울리기 위한 순서 정보(시퀸스 sequence)를 기록한 파일입니다. 지금은 이 미디 파일이나 그것을 이용한 연주 결과를 "미디"라로 부를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MIDI를 사용하는 이점은 데이터 양이 작은 것입니다. 미디 파일의 내역은 바로 "시퀸스", 즉 악기 소리를 내기 위한 데이터이므로 소리를 그대로 녹음한 WAV이나 AU파일등에 비해 훨씬 작은 데이터 크기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반면, 작성에 있어서는 음악이나 악기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는 점, 즉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 최대의 불리한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디 음원에는 사운드 카드에 내장된 것 외에 사운드 카드나 PC본체에 접속해서 사용하는 외장형 "미디 음원 모듈"도 있어 대표적인 제품으로 일본 롤랜드사의 SC시리즈 (GS음원)이나 야마하사의 MU시리즈(XG음원)을 들 수 있고, 영창 K2000과 같은 전자악기 상태의 신디사이저를 미디 케이블로 PC로 접속, 음원 모듈 대신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PC의 CPU 능력과 디지털 녹음/재생 기술을 응용, WAV파일을 연주하기 위한 사운드카드만 있으면 미디 음원없이 가상적으로 미디 음원을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라는 것도 있습니다. 야마하의 MIDPLUG for XG나 일본산 쉐어웨어 (Windows용)인 WinGroove등이 유명합니다.
이들 미디 음원은 각각 특유한 "악기"로 간주하면 됩니다. 미디 음원에는 일반적으로 100개를 넘는 수 많은 악기소리나 효과음들이 들어있지만, 같은 피아노나 기타, 트럼펫 음색이라도 그 음원 모듈마다 미묘하게 (때로는 크게)다릅니다. 같은 악기인데도 펜더의 기타와 깁슨의 기타, 또는 영창 파이노와 삼익 피아노 마저도 서로 음색의 차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미디 구멍가게에 있는 미디 파일들은 현행 모든 미디 음원 (사운드카드,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 음원 모듈을 불문)에서 지원되는 "General MIDI(GM)"이라는 규격을 따르고 있습니다. 악기의 배치 순서 (패치 리스트라고 함)을 통일시켜 어느 미디파일을 어떤 음원을 통해 연주해도 비슷한 음색으로 재현되도록 만들어진 것이 바로 GM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악기 소리는 천자만별하기에, 어떤 PC나 사운드 카드, 음원 모듈으로 들어도 같은 음색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만든이는 미디 파일 작업을 당초 사운드 브라스터 라이브! 와 AWE32의 웨이브 테이블 음원(EMU8000또는 EMU10K1)에 맞춰서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롤랜드의 음원모듈인 SC-55와 야마하 사운드카드 WAVEFORCE 192XG (YMF724칩)를 대상으로 삼아 과거의 데이터도 조금씩 수정해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GS, XG와 같은 확장규격의 고유기능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으나, 어떤 음원이든 무리없이 들을 수 있는 데이터 작성을 최대한 고려하려고 합니다. 단, 다른 미디 음원에서는 반드시 만든이가 의도한대로 음색이나 악기들 밸런스가 재현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미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쁘게 봐주십시오.
(1998년 10원 9일 한글날에/12월 16일 수정/만든이 야마구찌 신야 씀)